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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중앙일보]영영 묻힐 뻔한 냉장고 속 아기…"출생신고 부모 손에만 맡기지 말아야" 2020.12.122024-01-04 13:32
작성자 Level 10

“아이 엄마가 쌍둥이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아 남자아이가 숨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기는 2018년 말에 태어나 2달 만에 숨진 뒤 2년 동안이나 냉장고에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 어머니 A(43)씨는 4일 아동학대 치사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죽은 아기가 2년간 냉장고에 유기돼 있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우리 사회를 더 놀라게 한 점은 아이의 존재가 자칫 영영 묻힐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경찰,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달 10일 A씨가 아들(7)과 딸(2)을 방임하고 있다는 신고를 처음 접수한 뒤 A씨 집을 수차례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를 아동쉼터로 보냈을 뿐, A씨에게 또 다른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웃 주민이 알려주기 전까지 누구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차가운 냉장고에 갓난아이가 잠들어있단 사실을 어떻게 2년 넘게 아무도 몰랐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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