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산에 살고 있고, 32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 김선영(가명)입니다. 오늘은 미혼모로서 살아가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이고, 소중한 선택을 통해 나아가고 있는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임신 기간 중에 회사를 그만두었고, 아이 아빠도 임신 사실을 알고 연락이 끊어졌기에 수입도 없어 연락하던 친구들과 친동생에게 도움받으며 아이를 낳고 지내다가 월세도 내지 못하여, 월세방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맘때쯤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이렇게 힘든데 아이를 내가 양육하는 게 맞는 걸까? 나 같은 엄마를 둔 아이는 행복하게 클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지내던 중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를 알게 되었고, 아이가 7개월 되었을 때 연락하여,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긴급 주택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주거가 없어 온갖 걱정으로 힘들었는데 긴급 주택에 지내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던 말씀에 용기를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주거비를 지원받아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자립 주택에서 1년 정도 거주하였습니다. 해당 주택에서 지내며, 주기적으로 취업과 관련된 정보도 공유 받고, 또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저의 재정 상태를 체크해 주셔서 현재는 기초수급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월급으로 생활하며 LH에서 지원하는 쾌적한 주택으로 자립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아이가 돌 지날 때쯤 재취업에 성공하여, 현재 이커머스 회사에서 현재 2년째 근무 중입니다. 다니고 있는 회사는 다양한 직무와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여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많은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다양한 선택을 하고 경험했습니다. 미혼모로서 아이를 키우고자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선택 이후에 아이를 키우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아이를 통해 큰 기쁨과 희망을 주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현재 언어를 배워간다던 지, 배변 훈련을 하는 성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 ‘엄마’, ‘까까’, ‘맘마’ 정도만 하던 아이가 갑자기 ‘응가 쌌어요~’, ‘엄마 밥 더 줘-’라는 말을 할 때, 기저귀로만 배변을 보던 아이가 변기에 앉아 첫 응가를 성공했을 때 이러한 순간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엄마로서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미혼모로서의 삶은 힘들고 외로울 수 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힘든 것들도 잊고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소중한 선택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여러분과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