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엄마들과 11년 동행...이젠 엄마 행복이 먼저란 생각" "서로 돌보는 사회적 모성의 날" '도나의 집'을 검색하면 대구 도나의 집 사회적 협동조합 김경애 이사장이 나온다. 그녀는 2남 2녀의 엄마로 넷째를 낳은 2013년부터 미혼모를 돕는 일을 시작하다가 2년 뒤 아예 협동조합을 차리셨다고 한다. 대구 월배시장 안에 희망 놀이터와 문화센터 기능을 겸한 카페도 운영하고 수건이나 파우치 등 아기나 엄마를 위한 용품을 만드는 '아가쏘잉'이라는 엄마들 자립일터도 운영한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와의 인연은 2024년도부터 하나 파워 온 케어 사업 지원자 중 대구지역에 사는 엄마들에게 주거비와 일자리 교육 및 돌봄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같이 해오고 있다.
2024년 7월 23일 싱글맘 취업박람회에 대구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참여하셨고 지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모습 소개와 함께 아가쏘잉에서 만든 제품 전시와 판매 그리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직접 맛보는 기회도 있었다.
아가쏘잉의 제품들은 예쁘기도 하지만 모두 친환경 제품이라고 한다. 재봉 교육을 함께 진행하면서 김경애 대표는 "재봉은 윗실이 밑실을 만나야 합니다. 윗실이 내려가서 밑실을 끌고 올라오면서 시작되거든요. 이처럼 사람도 경계를 넘어 서로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부모 엄마들과 함께하며 사람이 언제 행복해지는가 생각해 보면, 경계를 넘어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때가 아닌가 해요. 또 윗실과 밑실을 거는데 각각 8단계, 4단계 과정을 거치는데요. 어느 한 과정이라도 건너뛰면 바늘땀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요. 인생도 그렇지 않으냐는 이야기도 해요"(한겨레 기사 중에서) 이렇게 한 땀 한 땀 만들어진 제품들을 감사하게도 후원의 밤에 보내주셨고 완판을 하는 큰 행운도 있었다.
그리고 12월 큰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바로 “친정의 정(情)을 담다” 김장김치 지원 사업이다. 김치를 담그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70~80명이 넘는 지원자들과 회원들에게 김치를 나눠주는 일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 사업을 하는 이유를 김장 담그기라는 문화를 젊은 엄마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또 다음 세대에도 전달하고픈 마음이었을 것이다. 또한 지역에 어려운 이들을 찾아내어 김치를 전달하고 때론 동네잔치처럼 때론 마을 축제처럼 진행하는 대표님의 열정에 먼 곳에서 박수를 보낸다.
다 함께 파를 다듬고 배추를 건져내고 양념을 버무리고 배추에 속을 넣는 일 그리고 포장을 하고 택배를 보내고 도나의 집의 김장 담그기는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입꼬리에 웃음이 달려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것 외에도 할 수만 있다면 다 함께 김장을 담그는 일은 즐거운 일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친정의 정(情)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김경애 대표님의 꿈은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글 / 오진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