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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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어느 해외입양인의 고독한 죽음(2024년 4월 1일)2025-01-24 10:51
작성자 Level 10

지난 3월 13일, 해외입양인 친구 S에게서 연락이 왔다. 1월 27일에 돌아가신 M(네덜란드)의 공영 장례가 3월 14일(목) 오전 9시 50분에 시작된다는 문자를 받고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다음날 장례식을 하는데 전 날 문자가 오는 것이 말이 되냐는 내용이었다.

S는 10여 년 정도 한국에 머물면서 주로 소외된 해외입양인들을 도우며 특히 고독사로 돌아가신 해외입양인들을 페이스 북에 올리곤 했고 페친이었던 S의 페이스북에 1월 말에 누군가 또 한 명의 고독사 해외입양인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S는 장례식도 없이 화장터에서 화장을 바로 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그 연락이 본인에게 온 것과 유골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그 절차를 어떻게 한국 사람들과 소통할지 난감해서 연락이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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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벽제화장터에 있는 '그리다' 공영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기초 생활수급권자 및 무연고 장례를 지원하는 <나눔과나눔> 박진옥대표님을 만났고 해외입양인의 고독사 장례는 처음이라 하시면서 유골을 네덜란드로 인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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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다른 무연고 장례식과 합동으로 치러졌기에 취재와 사진촬영을 자재해 달라 하셨다. 그리고 돌아가신 네덜란드 입양인 M의 사진도 유족 측에서 공개를 원치 않았기에 SNS는 비공개로 몇 명만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도대체 한국에 살고 있는 해외입양인의 숫자는 어느 정도이며 이들의 고독사에 대해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남은 한국에 거주하는 해외입양인들에게 영어 서비스도 없이 한국인에게 사용하는 유골 인도 증서 작성과 한국식 장례절차는 추모하러 온 해외입양인들을 더욱 미궁 속으로 밀어 넣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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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키울 수 없어 해외로 입양되었던 20만 명이 넘는 해외입양인들 그리고 그들 중 아직 그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고 고시원 등에서 지내고 있는 해외입양인들 그리고 그들의 나이 듦과 고독사에 대해 대한민국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한국말로 진행되는 존엄한 삶에 대한 마무리 또한 이들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글.사진/오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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